Retrospect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인가?

Pinocchio 2021. 8. 16. 13:01

동국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홍정모 교수님

 

여러분들이 지금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는 의미는 제 사직서가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승인이 되서 공문이 내려왔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2008년 9월 1일부터 여기서 강의를 시작했고요. 퇴직 일자는 2019년 2월 28일이 되겠죠?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10년이 넘었어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저도 처음에 학교 구석에 있는 원흥관, 정보 문화관 왔다 갔다 하면서 강의도 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신공학관이 생기면서, 여기 생기자마자 옮겨서 아주 좋아서 뛰어 다니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부하던 강의실에서 촬영하고 싶었는데 내려가보니까 방학 중이라서 문을 다 잠궈놨어요. 제가 들 어가진 못하고 아쉽지만 교수실에서 촬영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게 여러분들을 살펴봤죠. 재밌는 일도 많았고 그렇게 큰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조용히 지냈던 거 같구요. 여러분들이 생활하는 것들은 꽤 관심을 가지고 많이 봤어요. 처음에 교수 생활 시작할 때는 몰랐던 것들 중에 지금 알 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10년쯤 지나면 이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하더라라는 정보를 얻게 된 거죠. 그건 전문 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기 힘든 거잖아요? 제가 쭉 지켜보면서 느낀 거는요. 우리 과 학생들이라면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취업률 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 여러분들이 취업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니까 대부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는 있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보면 학생 때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결국은(ㅎㅎㅎㅎ)하고 있어요. 놀라운 일이죠. 시간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준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구요. 불안해하시기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영리하게 사용할 것인 가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사회는 여러분을 필요로 해요. 분명히 여러분을 위한 자리가 있어요. 여러분이 자신의 자리를 명확하게 찾고, 자신 의 가치를 개발하는데 분명히 시간이 걸려요. 오히려 저는 여러분들 학생 때 좀 더 몰아붙였어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제 수업 들으시는 분들은 강의가 배우는 게 너무 많다는 얘기가 꽤 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강의 외적인 요소에서도 여러분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바꾸어 말하면 여러분들 안에는 더 많은 잠재력이 숨어있어요. 저는 그게 눈에 훤히 보여요. 나 자신이 스스로 이 사 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저는 알죠. 그걸 알기 때문에 제가 여러분들 께 알려드리는 겁니다. 대학, 어느 전공을 들어간가는 것은 여러분 인생에 아주 중요한 단계인 건 분명해요. 그런데 이후에 일들이 더 많고 훨씬 커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얻은 것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것이 여러분의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 겠어요. 그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고, 특히 우리 과 학생들은 아주 좋은 상태예요. 자신을 훨씬 더 몰아붙여도 됩니다. 직업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정말 다양한 곳으로 가는 학생들을 많이 봤어요. 컴퓨 터 공학과 나왔다고 해서 꼭 관련된 직종에서만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시고, D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 가? 를 열심히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여러분들도 충분히 상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매 학기가 끝나고 종강을 할 때쯤 저도 항상 아쉬워요. 아쉽다는게 내가 열심히 안해서, 혹은 여러분들 이 부족해서 라던가 그 얘기가 아니구요. 이 학생들과 같이 있는 게 참 즐거운 일이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퇴직을 결심할 때도 여러가지 심리적 저항이 많이 있었어요. 저 같은 경우 평생을 학교에만 있었기 때문에 쉽 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이후에 어떻게 살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유튜브를 계속할 예정이니까, 종종 댓글도 달아주시고 좋은 일 있으면 연락하시고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의외로 제가 많이 도와드려요. 동국대학교에서 여러분들이 저를 훈 련시킨 거죠 ㅎㅎ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제가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저를 가르치신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제 안에 있는 능력도 사회적 자산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든 남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에 동영상 강의를 열 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후에 공부가 더 필요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그래서 다시 봄이 오고 있죠? 여러분들이 힘차게 학교생활 하실 게 눈에 선해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제 없겠지만, 여러분들은 다들 활기차게 열심 히 사실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꿈을 크게 가지셔도 되구요. 원하는 것 모두 성취하면서 즐거운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O4EDMIzcxyA